엄마가 포도 한 박스를 샀는데... 맛이 더럽게 없었다. 정말 정말 정말 없었다. 단 맛이 하나도 없고 시기만 한 덜 익은 포도였다.
내가 어쩌다보니 잼을 만들게 됐는데 생각보다 힘들었다.
어릴때 엄마는 어떻게 철마다 잼이랑 청을 만들었던 거지....?
엄마... 사랑해....
가장 힘들었던 코스는 체로 씨와 껍질을 걸러내는 작업이었다. 손목이 없어지는 줄 알았다. 과장하는 게 아니라 정말로;;;
원래 손목 안 좋은데 이때 좀 후회함 하...
엄마는..............어떻게 한 거지?
레시피를 찾아보니까 씨와 껍질을 걸러낸 뒤 끓이면서 설탕을 열심히 넣고 레몬즙을 넣으면 걸쭉해진다는데 나는 그냥 펄펄끓는 포도주스 상태가 계속되었다.
망한 줄 알고 울면서 설탕 더 넣고 계속 끓임
근데!!!
여러분 포도 잼은 온도가 식어야 걸쭉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계십니까? 물처럼 흐르는 듯 보여도 식으면 잼처럼 걸쭉해질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찾아보면 찬 물에 넣었을 때 형태를 유지해야 알맞은 점도다~ 이런 팁이 있는데 당신이 포도잼을 만들고 있다면 그냥 무시하십시오;; 나도 이것만 믿고 하다가 낭패 봄........... 완전 망한 건 아니고 잼이 좀 많이 쫀득해짐
국자로 퍼서 용기에 담을때만 해도 물처럼 흘러서 흑흑 망했어......했는데 식으니까 젤라또같은 상태가 되었다 진짜 어이가 없어서 하.....
그리고 더 어이없는 건 곰솥으로 하나 끓였는데 결과물은 쥐똥만큼 나옴 아니 이게 말이 돼??? 나는 괜히 설레발 치면서 용기 두 개나 사서 열탕 소독 해놨는데 결과물은 용기 하나를 반도 못 채웠다. 이럴 수가...
어쨌든 내일부터 전투 베이글 식사 돌입할 예정 마침 크림치즈도 새로 사다놨고 시기가 딱 알맞다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