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주의!! 1. 일반관에서 관람했다. 내가 갔던 지점은 이미 특전이 다 소진된 곳이라 포카는 못 받았다.관객이 아무 정보 없이 포스터만 보았을 때 예상할 법한 분위기랑 실제 극 중 분위기는 매우 다르다. 원래 기본적으로 탱화 자체에서 주는... 뭐라고 해야하지? 적당한 단어로 표현이 안 되는 느낌이 있지 않은가? 개인적으로 탱화는 앞에 섰을 때 관람자인 나 자신을 순식간에 객체로 만들어버리는, 지리하고도 멸렬한 삶과 존재하는 것 자체에 대해 압도하는 위압감같은 게 있다고 생각한다. 탱화를 보며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궤적을 곱씹고 앞으로 살 삶에 대해 다짐하는 경험은 나만 한 게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데 포스터가 지옥을 묘사한듯 보이는 탱화다? 이거 사람 정신 쏙 빼놓는 영화겠구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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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죽음이 오다
1. 재미가 있었나? 잘 모르겠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었는가 하면 중간에 놓고싶을 정도는 아니었으니 그건 아니다. 무시무시한 제목에 비해 내용은 순하기 그지 없었다.범인은 초반부터 너무 뻔하고, 인물들은 연극 배우처럼 과장되게 행동하지만 그 행위에 딱히 실속은 없다. 영양가 없는 대화와 결국엔 동어를 끊임 없이 반복할 뿐인 독백이 지치지도 않고 나온다. 그리고 도를 넘을 정도로 멍청한 주인공이 화룡점정이라고나 할까.이집트의 언어 체계가 어떤지, 그리고 그걸 크리스티가 어떻게 영어로 옮겼는지 번역본을 읽는 나로선 알 수 없다. 그래도 고대 이집트 배경 소설에서 아가씨, 도련님, 서방님, 올케 등의 단어가 나오니 몰입이 매우 깨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2. 보면서 웃겼던 대사그래, 나한테 아이들을 줬지. ..
후기/책
블루베리 머핀 살인사건, 레몬 머랭 파이 살인사건
결국... 읽었다.여전히 교정, 교열이 엉망이었는데, 사실 번역본의 교정 교열을 따지기 이전에 원작 자체가 짜임새 있고 괜찮은 글이 아니었다. 그런데도 읽었다. 왜냐하면 연말이니까... 뇌빼고 뜨개질하면서 설렁설렁 읽을만한 게 필요했다. 요컨데 미란다나 프렌즈같은 시트콤말이다. 얼핏 보았을 때 이전 이야기에 종속되지 않는 독립적인 에피소드인 것같으면서도 사실 조금씩 이어지고 레귤러 등장인물들의 미묘한 관계변화가 있는 그런 이야기. 사실 이 시리즈를 미란다나 프렌즈에 비교하긴 어불성설이긴 한데... 에휴 아무튼 뭐 그렇다.블루베리 머핀 살인사건은 유명 쉐프가 주인공 한나의 카페 저장실에서 살해당하면서 시작한다. 내용은 뭐... 딱히 할 말은 없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주인공이 머리를 안 쓰게 된 거같기도 ..
후기/책
한나 스웬슨 시리즈
베이커리 미스터리 시리즈로도 알려진 한나 스웬슨 시리즈를 읽었다. 다는 아니고 두 권만.이 시리즈는 해문출판사에서 19권까지 번역 출간되어있다. 검색해보니 미국에서는 30권인 호박 시폰 파이 살인사건이 내년 8월에 출간 예정인듯. 30권까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많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알기로는 19권에서 주인공이 결혼한다는데, 그냥 19권까지만 번역 출간 한 게 맞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말 나온 김에 국내판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중간에 수정후 개정판을 냈는지는 모르겠지만 도서관에 있는 판본은 맞춤법은 물론이고 doctor를 모두 박사로 번역해 시골 마을 몇 없는 의사들이 모두 교수급 의료진이 되는 상황이 되기도 하고 히로인이 헤로인이 되는 등 교정 교열에서의 아쉬움도 있었다.소설 내의 이야기를..
후기/책
코델리아 그레이 시리즈
두 번째로 읽은 P.D. 제임스 책이다. 사진 순서대로 여자에게 어울리지 않는 직업이 시리즈 첫 번째고, 피부 밑 두개골이 시리즈의 마지막이자 두 번째 소설이다. 이야기는 주인공인 코델리아 그레이의 동업자, 버니 프라이드가 자살하면서 시작한다.전직 경찰 출신인 그는 코델리아에게 잘 곳을 제공해주고 수사 지식이나 노하우를 전수해주며 동업을 제안한, 어찌보면 코델리아가 믿는 단 하나의 친구였다. 그런 그가 암 말기 판정을 받고 치료를 거부한 뒤 사무실에서 손목을 그은 채 자살했다. 영리하게도 아스피린을 잔뜩 먹고 손목을 물에 담근 채였다. 주인공은 버니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현장을 보며 경찰 시절 과다출혈을 기대하며 자살기도 했으나 혈액 응고로 실패해 더 큰 고통을 겪는 걸 보았다는 그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후기/책
죽음이 펨벌리로 오다
오만과 편견은 읽은지 꽤 됐다. 중학생 때 읽었으니까 그게 도대체 몇 년 전인 건지... 그래도 BBC 드라마나 조 라이트 감독 영화도 챙겨본 나름 팬(?)인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생각해보니까 오만과 편견 패러디 작품들도 많이 봤다. 적으면서 생각난 건데 오스틴 랜드, 브리짓 존슨의 일기, 오만과 편견 다시쓰기를 봤구나. 아니... 내 생각보다 오만과 편견을 더 좋아했었나?. 그래도 좀비나온다는 건 안 봤다.작가에 대해 이야기해보자면, P. D. 제임스(이하 제임스) 책은 읽어 본 적이 없다. 사실 이번에 이 작가를 처음 알게 됐다. 알고보니 정말 유명한 추리작가시더라... 왜 몰랐을까 검색을 해보니 이유를 알게 되었다. 유명세에 비해 우리나라에 현재 유통 중인 책이 거의 없었다. 그나마 코딜리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