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nne Idée 일상 독서 영화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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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view/book
보호되어 있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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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유, 박효신, 그리고 nct... 라는 밈이 있다. 내 경우에는 박경리, 박완서, 그리고 코니 윌리스...로 바꾸어 쓸 수 있겠다. 나는 코니 윌리스를 좋아한다. 많은 이유가 있지만 그냥 이 작가가 인류를 사랑스럽게 바라보는 시각이 너무 좋다. 책과 이야기를 사랑하는 마음이 절절하게 느껴져서 좋기도 하고. 온갖 물리 이론과 바꿀 수 없는 비극이 뒤죽박죽 된 상황에서도 그걸 뛰어넘는 애정이 좋다. 작가가 쓴 모든 글을 읽진 않았지만 적어도 여태 읽은 책들은 다 좋았다. 크로스토크는 '지금까지 읽었던 건 다 좋았어'의 룰을 깨는 첫 번째 책이다. 일단 배경이 '현대'다. 물론 단편 중에 '현대... 인 건가?'싶은 것들이 많았지만, 작가의 작품은 대부분 미래를 배경으로 한다. 그리고 갖가지 물리 법칙이 ..
!!당연하지만 스포일러 한 가득이니 안 읽은 사람은 뒤로가기 버튼을 누르길 바람. 엄청난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정세랑 작가 장편을 읽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가장 유명한 보건교사 안은영은 넷플릭스 드라마로만 봤었는데, 책에서는 러브라인이 나온다길래 굳이 찾아보지 않았기 때문. SF적인 요소가 있다고해서 김초엽 작가의... 뭐더라... 아무튼 첫 장편 소설이랑 고민하다가 그냥 이것만 빌려왔다. 1. 현재 가장 잘 팔리는 작가가 누구냐고 묻는 다면 많은 사람들이 이 작가를 꼽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는 이번에서야 이 작가의 글을 처음 읽었다만.... 아무튼 이번 독서로 왜 이 작가가 널리 읽히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일단 소재가 참신한데 호, 불호를 크게 타지 않는 소재에다가 문장 자체가 그리 어렵지 않고 쉽게 ..
“그녀가 누구를 선택할까요?” 더못 크래독이 물었다. “모르시겠어요?” 마플 양이 물었다. “아뇨, 전 모르겠는데요. 부인은 아시겠습니까?” “오, 그럼요. 난 알 것 같아요.” 마플 양이 말했다. 그리고 그녀는 그를 향해 두 눈을 반짝였다. “그거 알아요? 세드릭이 핀잔을 주듯 말했다. “모든 사람이 당신과 결혼하고 싶어 한다고 착각하지 마십쇼. 당신은 꽤 예쁘긴 하지만 그 정도로 미인은 아니란 말이오. 그런 걸 두고 뭐라고 말하는지 당신도 알죠? 솔직히 만약 내가 결혼을 한다면 당신은 이 세상에서 내가 결혼을 고려할 마지막 여자라고요. 마지막 여자!” “그런가요? 그렇게 강조해서 거듭 말할 필요는 없어요. 아니면 내가 계모가 되는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그건 또 무슨 소립니까?” 세드릭은 ..
"디마, 그런 눈으로 날 보지 마. 게다가 너만 그런 생각인 줄 아니? 보통 다들 그렇게 생각해. 우린 신을 부정했어. 그렇지만 아직도 뭔가 신화적인 어떤 것을 붙잡지 않고는 스스로 설 수가 없어. 그러니 이제 스스로 서야만 해." 그러나 이 작품의 가치를 알레고리나 풍자에 국한시킬 경우 작품의 의미는 고정된 방향으로 좁혀지게 되고 작품 자체는 하나의 목적에 대한 수단이 되어버린다. 무릇 문학의 기능이란 현실을 복사, 기록하는 것이 아니고 현실을 '문학적으로' 재구성하는 것이다. 리얼리즘을 가장 엄격히 준수한 소설이라 하더라도 그것이 문학작품인 한 거기서 제시되는 것은 현실이 아니라 현실의 모델인 것이다. 엄밀히 말해 문학에 존재하는 것은 미메시스mimesis가 아니라 오로지 포에시스poesis일 뿐이다..